변호사
변호사 약탈하다한다는 것은 언니를 통해 알고 있지만, 또 언니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말라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여기 물이요."그녀는콜라와물을 가방에서 꺼냈다."그 가방 참. 별 게 다 들어가는군. 얼마나 큰거요?"그녀는 희미하게 웃었다. 가방이라곤 이거 하나뿐이니까. 불이 난 집에서 간신히 빠져 나온 후 그녀에게 남은 것은 입은 잠옷과 깜박 잊고 하고 잔 목걸이와 싸구려 시계뿐. 꽤 비쌌던 목걸이를 팔아 생필품을장만하고대학의 등록비를 환불받은 돈으로 싸구려 자취방을 구했다. 아빠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마련해 주신 원룸의 전세값으로 아빠의 장례를 치루고 아빠의 돈으로도 해결 안된 빚을 갚았다. 한달에 60만원을 받아 생활하던 회사는 부도가 났고, 그 다음은 편의점과 커피숍 아르바이트. 지금도 그녀는 그의 악몽을 기억한다. 직접 불을 지른 다. 발자국유한 의사를 쥐어박아야할지, 그만큼 그를 안심시키는 그 말에 안아줘야할지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한번에 그 둘을 해치웠다. 친근한 척 의사에게 주먹으로 살짝 어깨를 치며-워낙 그의 주먹이 치명적이라 맞은 사람은 살짝이라고 느끼지는 않았으리라-호탕하게 웃었다."그럼?""그렇습니다. 축구단을 만들어도 될 것 같은데요."이 사람이 농담을 의대에서 배웠다면, 그의 아들이 의사가 되겠다고 할 때 절대 이 의사가 나온 대학으로는 보내지 않으리라. 다음엔 딸이야. 그녀가 머리를다. 분수고."통통한 할머님의 말에 모든 식구의 눈이 무심코그녀의 어깨에 닿은 머리를 만지던 유랑에게 향했다."설마요."너무나 강한 부정이었다. 그렇지 뭐. 가질 수 있는 것만 갖는거야."지금 막 임신해도 그때는 애가 3개월밖에 안 될텐데. 제가 설마 그 아이를 데리고 여기 오겠습니까?""임신했나?""아직은"이 사람들의 대화는... 정원 한 구석에서는소랑씨의 남편이 아들과 심각한 얘기